[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후천성 뇌손상으로 인해 매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부담이 5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산하 교통재활연구소에 따르면 2015~2017년 3년간 20세 이상 후천성 뇌손상 환자 372만 여명(건강보험 305만8198명, 자동차보험 66만3131명)을 분석한 결과, 후천성 뇌손상의 사회경제적 부담은 2015년 4조 6768억원에서 2017년 5조 7374억원으로 증가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0.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경제적 비용은 의료비용, 비의료·간접 비용을 모두 산출한 결과로 전체 5조 7374억 중 남성은 3조 1417억원, 여성은 2조 5956억원을 차지했다.
또 후천성 뇌손상을 질병별로 구분하면 전체 부담 중 뇌졸중이 약 72.4%, 교통사고나 낙상 등으로 인한 외상성 뇌손상은 약 18.6%, 비외상성 뇌손상은 약 9%를 차지했다. 각각의 손상 모두에서 의료비용, 비의료 비용이 매년 증가했다.
특히, 성인이 된 이후 겪게 되는 뇌손상은 대부분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와 그 가족이 겪는 심리적 부담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사회경제적 부담은 조사된 사회경제적 부담보다 약 2.3배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호 교통재활연구소장은 “급성기 단계에서 재활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충분한 재활 후 사회로 복귀하는 재활의료시스템의 구축은 뇌손상 환자로 인해 커지고 있는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주요 보건의료 전략 중 하나”라면서 “환자가 가정과 사회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신경재활학회지 '브레인 앤 뉴로리해빌리테이션'(Brain & Neurorehabilitation)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