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6일 오후 5시 30분부터 1시간 30분동안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펼쳐진 드림윈드오케스트라의 제 2회 정기연주회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오랜 만에 수원시민들에게 코로나19 기간 쌓였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3년 가까운 기간동안 공연다운 공연을 제대로 접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날 아마추어 단체인 '드림윈드오케스트라'의 무료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수원시민들의 문화갈증을 날려준 드림윈드오케스트라 공연 장면(사진=뉴시스)
연주에 참여한 50여 명의 단원들도 오랜 만에 무대에 서는 터라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금관악기, 목관악기 등을 조율하고 지휘자의 지휘봉을 주시하며 연주를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Peace-Joy-Love를 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평화의 소중함, 코로나로 인한 감성 회복, 그리고 사랑을 담아 상실감과 단절, 아픔의 시대에 희망과 힐링의 시간으로 기획했다.
야곱 드 한의 '암머란트'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연주회는 헤이 주드, 엘빔보를 들려주며 1부를 마무리했다.
특히 1980년대 폴모리아 악단의 추억의 연주 '엘빔보'가 경쾌하게 공연장에 울려퍼질 때 관객들은 나도 모르게 박자를 맞춰가며 신나는 표정으로 어깨를 들썩거렸다.
간간이 '아마데우스 클라리넷 앙상블'과 수원펠리체코로스합창단의 찬조출연으로 연주회의 분위기를 띄웠다.
오랜 만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도 아무리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웅장함과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어내자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평이 많았다.
이택열(전 농협수원대평지점장)씨는 "30~70대까지 모인 사회인들이 틈틈이 연습을 한 결과 이만큼 화음을 이뤄낸 것은 대단한 것"이라며 "다음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황지숙 단원(클러리넷)도 "가사를 돌보며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한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다. 코로나의 위중한 상황에서는 온라인으로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년을 훨씬 넘긴 나이에 그래도 악기를 연주하며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의 큰 성취감"이라고 했다.
지휘자 허윤강 단장이 편곡한 김광석 메들리, 아리랑, 천안삼거리 등 민요모음곡 등으로 3부를 마무리한 드림윈드오케스트라는 '사랑으로'를 앵콜곡으로 관객들과 함께 깊어가는 늦가을밤을 흥겹게 어우러지며 연주회를 끝냈다.
허윤강 단장은 "2019년 소수의 인원으로 뜻을 모아 창단한 이제 걸음마 단계일 수 있지만 직장인, 가정주부, 은퇴자들이 시간을 쪼개 연습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추어들이라 할지라도 서로 소통하며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도 연주를 통한 행복감 증진과 지역사회에 음악을 통한 정서적 안정과 힐링,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단장(65)은 강원대 음악교육과와 경기대대학원을 졸업한 음악교사 출신으로 경기도립예술단 음악감독 등을 지냈다.
그는 창작뮤지컬 수 십편의 작곡과 편곡 등을 하며 지역 음악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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