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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1주년 맞은 이복임 직업건강협회장 “기후위기 시대, ‘보건관리자’ 역할 막중”

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 ‘제31주년 창립 기념식 및 학술대회’ 성료

신용승 기자

기사입력 : 2025-04-10 16:40

이복임 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 회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소재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1주년 창립 기념식 및 학술대회’에서 기후위기 시대 보건관리자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신용승 기자
이복임 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 회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소재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1주년 창립 기념식 및 학술대회’에서 기후위기 시대 보건관리자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신용승 기자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기후위기의 시대, 산업안전보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지난 31년간 수많은 도전에 맞서며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준비돼 있고,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더욱 강한 연대와 혁신으로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며, 직업건강의 미래를 함께 이어가겠습니다.”

이복임 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 회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소재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1주년 창립 기념식 및 학술대회’에서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보건관리자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회가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협회는 창립 31주년을 맞아 창립 기념식 및 ‘Beyonf the Heatwave: 폭염 속 건강한 일터 만들기’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의 보건관리자, 산업보건 관계자, 간호학과 교수 및 학생 등 210여 명 참석했다.

최근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기준을 발표했고, 국제노동기구(ILO) 또한 전 세계 노동자의 70% 이상이 과도한 열에 노출돼 부상과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협회는 기후변화에 대한 산업보건적 조치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가 됐음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종윤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본부장은 축사에서 “건강은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논란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원인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위험하지 않은 환경을 조성하는 보건관리자와 같은 전문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산업기술변화 등으로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더욱 다양·복잡해지고 있다”며 “폭염작업을 할 경우 사업주에게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보건조치 의무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규칙이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되는 만큼, 직업건강협회는 물론 민간재해예방기관, 현장의 보건관리자 등과 협업해 냉방·통풍장치 설치, 작업시간대 조정, 휴식부여 등의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조치들이 현장에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혜선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근로자의 신체적, 심리적 상태를 잘 살피면 사망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전국에 1만명이 넘는 보건관리자가 건강증진사업을 열심히 수행할 때 정부의 산재율 감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숙영 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 회장은 “31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수많은 보건관리자 선생님들이 현장의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쌓아 올린 신뢰와 돌봄의 역사”라며 “학회는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천적 연구, 근거 기반의 정책 제안, 그리고 전문성 강화를 위한 학문적 토대를 통해 협회의 실천을 이론으로, 현장의 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복임 한국직업건강협회 회장(앞줄 오른쪽 6번째)이 10일 서울 종로구 소재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1주년 창립 기념식 및 학술대회’참가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
이복임 한국직업건강협회 회장(앞줄 오른쪽 6번째)이 10일 서울 종로구 소재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1주년 창립 기념식 및 학술대회’참가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
이어진 1부 기념식에서는 ▲직업건강대상 ▲산업보건 분야 장기 근속 회원 ▲장기근속 직원 ▲우수 지부·지회·회원 ▲우수직원 등에 대한 시상이 있었으며, 제7회 직업건강 대상은 LIG 넥스원 이미라 보건관리자가 수상했다. 미래 산업보건 인재 양성을 위한 서은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마련됐다.

2부 학술대회에서는 폭염 대응을 주제로 한 세가지 강연이 이어졌다.

먼저, 신욱균 고용노동부 직업건강증진팀 과장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정부 정책 방향’을 발표했. 신과장은 “물·바람·휴식 등 온열질환 3대 수칙만 준수하더라도 온열질환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특히, 근로자들이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황에서 작업할 경우에는 2시간 이내 20분 이상의 휴식을 반드시 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사업장에서 자체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매뉴얼 및 동영상 등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문현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건강증진부 부장은 물류센터 등에 대한 온열질환 예방 기술지원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공간 활용도를 높인 3단 랙 구조의 물류센터는 랙 사이에 기류 흐름이 없는 정체구간이 형성돼 1단 랙에 비해 온도가 2~3℃ 높아지고 와류현상(소용돌이)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내외부 공기 순환과 함께 에어컨 토출구에 제트팬 등을 연결할 때 작업장의 온도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윤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는 ‘폭염작업자 보호를 위한 보건관리자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폭염작업 초기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피부혈관을 확장하여 땀을 잘 배출하지만 열스트레스가 축적되면 탈수가 심해지고, 뇌는 체온조절 기능을 잃게 되어 심할 경우 열사병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며 “특히, 체온조절 기능이 약한 고령자, 고혈압·뇌심혈관질환자 등 온열질환 민감군에 대해서는 보건관리자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임 직업건강협회 회장은 “지난 31년 동안 보건관리자들은 산업현장의 최전선에서 근로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왔다”며 “여러분의 노력은 단순한 관리업무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고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만들어가는 치열한 실천으로, 더 강한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협회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직업건강협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근로자의 건강을 중심에 둔 정책과 실천을 강화하고, 산업보건 전문인력 양성 및 융합형 서비스 기반 마련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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