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율을 50%까지 상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2일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세아제강 주가가 2일 12%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자료=NAVER
2일 POSCO홀딩스는 오후 2시 2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6% 하락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제철 3.5%, 세아제강은 무려 12%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베트남의 관련주들도 호아 센 그룹과 남 킴 스틸 주가가 3% 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US스틸 공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 관세를 50%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여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트루스소셜에서 해당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오는 4일부터 적용된다고 재확인했다.
미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29억달러 규모의 철강을 수출했다. 이는 캐나다(71억4000만달러), 멕시코(35억달러), 브라질(29억9000만달러) 다음으로 큰규모다.
한국 대미 철강제품 수출 물량 및 증감률. 자료=한국철강협회, 상상인증권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5개 철강업체들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POSCO 2%, 현대제철 3~4%, 세아베스틸지주 3~3.5%, 동국제강 1%, 세아제강 30%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로 유럽연합(EU) 또한 수입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럽향 수출 차질도 우려된다"고도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통산산업부가 이날 관련 업체들과 긴급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 고위 관료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0% 관세는 한국 철강업체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며 미국 정부와의 끊임없는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추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한국 철강업체들의 대미 수출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