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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흥원, 도시숲 예술치유…자연 속 예술로 감정을 마주하다

이봉진 기자 | 입력 : 2025-10-21 21:19

- 9월~11월, 전국 7개 도시의 숲·공원·고택에서 운영

- 청년, 중장년, 노년 등 다양한 시민이 가진 외로움에 예술로 공감하고 치유

2025 도시숲 예술치유 포스터.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25 도시숲 예술치유 포스터.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직무대리 박창준, 이하 교육진흥원)은 국민의 마음건강 돌봄을 위한 「2025 도시숲 예술치유」 사업을 전국 8개 도시에서 11월까지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도시숲 예술치유’는 자연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회복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조경·생태·예술·예술치료 등 각 분야 전문가와 기관이 협력해 도심 속 숲·공원·정원을 무대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혼란한 일상 속에서 멈춰 선 청년들에게 자연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또 하나의 거울이 된다. 34세 이하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 <자연의 틈에서 다시 만나다>는 문학과 자연을 통해 내면의 회복을 경험하고,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는 여정을 제시한다. 오는 10월 22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된다.

총 5회차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틈』, 『반가움에 꼬리를 흔들었다』등의 저자 권현우 작가가 참여한다.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청년들은 온라인에서 글쓰기를 통해 만난 후, 전남 나주시의 3917마중 복합문화공간에서 자연과 유산의 어우러진 정원과 고택을 경험하며 마음의 변화를 탐색해 본다.

이 공간은 나주 의병장 난파 정석진의 후손이 조성한 고택으로, 외부 자원이 아닌 기존의 식물과 고목을 살려 복원했다. 버려진 자연물로 제작된 가구와 조형물은‘회복과 재생의 서사’를 담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핵심 주제와 맞닿아 있다.
또한 10월 31일, <숨; 우리가 만나는 풍경> 토크 콘서트가 열려 권현우 작가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 전문가(유튜브《닥터 프렌즈》등)가 청년들의 불안과 외로움에 공감하며,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함께한다.

65세 이상 노년 시민과 시민정원사가 함께하는 <오늘 낮 당산나무 아래서>는 음악을 통해 삶의 활기를 되찾는 프로그램이다. 10월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경남 진주의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운영된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1995년 대형 산불로 소실된 산림을 시민들이 힘을 모아 복원한 곳으로, 이후 공공정원으로 조성되어 지역민의 쉼터이자 회복의 상징이 되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진행된 〈오늘 낮 당산나무 아래서〉 참여자 단체 사진.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진행된 〈오늘 낮 당산나무 아래서〉 참여자 단체 사진.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진흥원은 자연의 회복과 시민의 참여가 맞닿은 서사에 주목하여 진주시·진주시민정원사협회·산림치유지도사·숲 해설사 등과 함께 숲을 살피고, 서로를 살피는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국악인 추다혜를 중심으로 음악감독 이향하, 기타리스트 이시문 등이 참여해 전통음악과 경상도 민요 《밀양아리랑》, 《에허리쑹거야》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모든 과정은 영상으로 담아 한 편의 뮤직비디오로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다.

도심 속 공원에서 시민이 작가가 되는 <고요한 숨의 정원>은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개최된다.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는 요셉 보이즈의 말처럼, 시민이 직접 창작자가 되어 예술의 조각을 쌓아 하나의 파빌리온을 완성하는 공동창작 프로젝트다.

수변문화광장에서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현자의 정원까지 이어지는 공간 전체에서 시각·청각·체험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방문객은 공원을 거닐며, 자연이 주는 안정감에 예술이 주는 감각적 자극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사진작가 천경우의 참여형 작품《숲의 경청자들》은 숲의 소리를 듣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로, 시민이 완성한 그림 작품이 메타세쿼이아 숲에 설치되어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또한 화성시 청소년과 함께한 워크숍 <나무를 위한 노래 : Song for Trees> 의 악보와 노래가 전시되어, 시민들이 직접 연주하며, 소리로 치유하는 경험을 공유한다.

연출가 김예나(스튜디오 나나다시)는 고전 『눈의 여왕』의 감정을 주제로 한 감정탐구 프로그램을 성인 대상으로 선보인다. 참여자는 ‘감정 여행자’가 되어 숲 속에서 여러 감정을 탐험한다. 10월 29일, 30일 양일간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진흥원은 도시숲 예술치유 사업모델 확산을 위해 ▲국립세종수목원, ▲해운대수목원(부산), ▲울산테마식물수목원(울산), ▲화담숲(경기) 4개 수목원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심화 개발·운영한다. 6인의 예술가와 14인의 예술교육가가 각 수목원의 생태와 지역적 특성에 맞는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진행된 〈몸짓이 머무는 수목원, 우리의 이야기〉 현장 사진.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진행된 〈몸짓이 머무는 수목원, 우리의 이야기〉 현장 사진.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오는 10월 25일(토)에는 국립세종수목원 축제마당에서 도시숲 예술치유 <헤아림(林) 숲> 축제가 열린다. 예술치유 체험, 토크콘서트, 전시 등 국민 참여형 행사가 진행되며, 국립세종수목원을 비롯한 수목원 소재 지역 예술가가 각 지역의 성과와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교육진흥원 박창준 원장 직무대행은 “우리가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찾아가는 전국의 여러 정원에서 예술을 깊이 느끼고 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시숲 예술치유 사업을 준비했다”며, “국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접하며 내면을 돌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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