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증시 개장 20분만에 1조원 매도...환율 지속 상승이 외인 매도 부추겨 지난 한달 간 10조원 넘게 매도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돌파했다.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매도를 지속하고 있어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원-달러 환율이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470원대에 빠르게 진입하며 수급 분균형 심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자료=NAVER, 연합뉴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472.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10시 현재 더 이상 상승하고 있지는 않지만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도 규모가 심상치않은 상황이어서 오후 들어 어떻게 변할 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정규장 개장 후 20분 만에 1조 넘게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이며 ‘코리아 엑소더스(한국 증시 대탈출)’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외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도 외국인 투자자의 투매를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겐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손 탓에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빠르게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엑소더스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9조980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우리은행의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비대칭적인 수급이 외환시장에서 굳어진 상황이어서 상승세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NH선물의 위재현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와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1470원대 진입이 빠르게 진행된 만큼 외환 당국 개입 가능성과 기관들의 환헤지 물량이 출회될 소지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