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드랩(팀)의 ‘우리 반에는 세계가 있다’…'문화다양성 AI 영상 콘텐츠 공모전' 대상(장관상) 수상
'2025 문화다양성 컨퍼런스' 현장사진. (사진제공=교육진흥원)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직무대리 박창준, 이하 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문화다양성 컨퍼런스’와 ‘2025 문화다양성 AI 영상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1월 20일(목)부터 21일(금)까지 양일간 YTN홀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 컨퍼런스는 ‘문화다양성, 감각의 확장’을 주제로,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창작자·제작자·예비제작자들에게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콘텐츠 세계관의 형성과 확장 과정에서 감각적·문화적 요소가 어떻게 다양성의 원천이 되는지를 논의하고, 이를 실천으로 이어가기 위한 문화다양성 교육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첫째 날(20일)에는 ▲콘텐츠 지속가능성, ▲스토리텔링 다양성과 고유성, ▲감각의 교차와 세계관 세션과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콘텐츠 지속가능성 세션에서는 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과 김재범 경희대학교 교수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문화다양성은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제시했다.
스토리텔링 다양성과 고유성 세션에서는 김영대 음악평론가와 단편선 음악프로듀서가 케이팝 아티스트의 세계관 확장 방식과 인디음악의 고유성이 다양성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논의했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관점, 위치, 그 사람이 살아온 모든 궤적이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 내고 그 시선은 당연히 우리가 의식하려고 하지 않아도 다양해진다”며, 개인의 고유함이 곧 다양성으로 향하는 감각의 확장임을 강조했다.
감각의 교차와 세계관 세션에서 김동은 ㈜매제웍스 대표는 “문화세계는 서로 인접하고 연대하여 섞여서 살아남는 것”이라며, “다양성의 연대와 혼합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둘째 날(21일)에는 ▲정서적 언어의 통합 설계, ▲예측 불가능한 서사 세션이 진행되었다. 정서적 언어의 통합 설계 세션에서 조용경(헬렌조) 통번역가와 박경희 번역가는 언어·문화의 특성이 반영된 창의적 번역의 세계에 대해 공유했다.
예측 불가능한 서사 세션에서는 이재국 작가가 케이팝 세계관과 가사 서사 구조를 분석했고, 이진호 영화감독은 다양한 AI 기반 영화 제작 사례를 통해 AI 시대의 새로운 서사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영화수입배급사 ‘찬란’의 이지혜 대표는 다양성 영화가 갖는 독립성과 가치를 설명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한편, ‘2025 문화다양성 AI 영상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컨퍼런스와 연계하여 개최됐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193점이 접수된 가운데 10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5 문화다양성 AI 영상 콘텐츠 공모전’ 수상자 단체사진. (사진제공=교육진흥원)
수상 작품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섬세하게 해석해 내며 AI 기술이 창작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줬다.
대상(장관상)에는 무드랩(팀)의 ‘우리 반에는 세계가 있다’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증가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아이의 관점으로 포착해,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며 사회를 더 넓고 깊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장려상(교육진흥원장상)에는 ▲한 지붕 네 가족(이상훈), ▲로그인, 포용의 첫 걸음(Nomadia), ▲편견 없는 시선으로 단절을 회복하다(함수달), ▲번개 맞은 찰스(박민주), ▲핵교 맹글라(허준호), ▲손 내민다는 것(이수연), ▲마지막 댓글(양재천 돌고래) 등 총 7편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에게는 ▲대상(문체부 장관상, 5백만원), ▲우수상(교육진흥원장상, 각 3백만원) ▲장려상(교육진흥원장상, 각 1백만원) 등 총 상금 1,800만원과 함께 상장이 수여됐다. 특히 장려상에 선정된 몽골 청년팀 ‘Nomadia’ 수상은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대상 수상팀 무드랩은“AI 영상 제작 과정에서 표현의 화려함과 메시지의 본질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콘텐츠는 ‘보는 사람에게 얼마나 깊은 울림을 주느냐’가 본질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수상의 의미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문화다양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는 문화다양성이 지닌 다양한 관점과 경험이 콘텐츠 분야 관계자들의 감각과 인식을 확장시키고, 이것이 콘텐츠 제작의 중요한 토대임을 함께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를 매개로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현장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