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지난 달 코스피시장서 14조4600억원 순매도...기관, 3분기 해외증권투자 250억달러 증가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외환당국이 주말 외환 안정을 위한 긴급회의에서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협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지만 오르는 환율 추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외환당국이 주말 긴급회의를 통해 국민연금과 통화스외프 연장 협의를 개시했다고 밝혔지만 환율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료=NAVER, 하나은행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465.90원으로 출발한 뒤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오후 1시 20분 현재 환율은 1469원을 넘어서며 1479원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보건복지부·산업통상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과 만나 외환당국·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을 위한 세부 협의 등 외환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말 사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3분기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환증권 잔액이 250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이 지난달에만 무려 14조4600억원을 순매도해 수급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美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100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0.02% 떨어진 99.43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외환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통화 스와프 연장카드로는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8월 기준 국내거주자의 해외투자 비중 중 국민연금 비중은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을 주도하는 주체는 외국인과 서학개미 기관들이라는 얘기다.
외인은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무려 14조 46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해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발표한 한국은행 지료에 따르면 3분기말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250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투자가들의 해외 증권 투자는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