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한종훈 기자] 화천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온 '팍스'가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베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하며 운영 혁신을 이뤘다.
팍스는 키오스크 도입 후 주문과 계산을 담당하던 추가 인력이 불필요해지면서 전체 메뉴 원가율 33% 중 인건비 비중을 18%에서 13%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주방과 홀을 1:1로 구성해 효율적인 동선을 유지하며, 이 구조를 향후 프랜차이즈 교육장이나 중앙주방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주문·계산 담당 직원 필요해 운영 효율 한계
팍스는 스마트 기술 도입 이전에는 매장 운영에서 인력 배치의 비효율을 겪고 있었다.
열 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시작해 화천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음식점으로 자리 잡았지만, 주문과 계산을 위해 직원이 한 명 더 필요한 구조였다. 관공서나 회사, 단체에서 단체 주문과 배달 주문이 늘면서 메뉴에 대한 자신감은 붙었지만, 매장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했다.
부모님 병환으로 인해 화천에서 경기도 오남리로 매장을 이전한 뒤, 새로운 지역에서도 고객이 늘어나고 재방문율이 높아지며 안정세를 찾았다.
코로나19로 매장 영업에 한계가 찾아오자 배달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고, 모든 메뉴의 레시피와 원부재료를 배달에 맞게 개선했다. 그 결과 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오히려 상승했고 지역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아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하면서 의정부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새로운 매장을 운영하며 프랜차이즈화를 위해서는 전문화와 표준화, 단순화가 필수라는 점을 깨달았다. 특히 매장에서 주문받는 인력을 줄이면 주방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적인 운영과 함께 퀄리티 높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알게 되었고, 주저하지 않고 참여를 결정했다.
▲베리어프리 설계로 접근성 높인 키오스크
팍스가 도입한 베리어프리 키오스크는 모든 고객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베리어프리는 장애인, 고령자 등 모든 사람이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데 장애가 되는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없앤다는 개념이다. 일반 키오스크와 달리 휠체어 사용자도 편리하게 접근하고 조작할 수 있는 높이와 인터페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설계는 단순히 주문 자동화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키오스크를 통해 모든 고객이 동등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 만족도가 향상됐다.
키오스크는 주방 인력이 음식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표는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parks'라는 상표를 등록해 지식재산권도 확보했다. 'parks'는 대표의 성인 '박'을 활용한 브랜드 네이밍이다.
▲고객 접근성과 운영 효율 동시 개선… 매출 상승세
베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 후 고객 접근성과 운영 효율이 동시에 개선됐다.
휠체어를 탄 고객 한 분이 매장을 찾아와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면서 "이렇게 이용할 수 있게 설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키오스크 설치 후 눈에 띄는 변화는 생각보다 고객들이 잘 사용한다는 점이다. 연령대에 따라 처음엔 약간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금세 익숙하게 이용하고 있다.
운영 효율 측면에서 더 큰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에는 주문과 계산을 위해 직원이 한 명 더 필요했지만, 이제는 키오스크 덕분에 추가 인력 없이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현재 주방과 홀을 1:1로 구성하여 효율적인 동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구조는 앞으로 프랜차이즈 교육장이나 중앙주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미리 설계했다.
현재 팍스의 전체 메뉴 원가율은 약 33%이며, 그중 인건비 비중이 18%다. 키오스크 도입으로 이를 13%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마케팅적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출도 점차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더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팍스 임동명 대표는 “정보공개서 등록, 가맹계약서 작성, 매뉴얼 시스템 구축 등 프랜차이즈 사업 준비를 진행 중이다”면서 “주변 소상공인들에게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적극 알리고 있다. 금액 부담이나 기술 이해 부족으로 망설이는 분들이 이 사업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