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한종훈 기자] 경기 광주 경안시장 인근에서 1985년부터 40년 가까이 사진관을 운영해온 민성식 대표가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스마트촬영 패키지를 도입하며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
민 대표는 "내 나이에 이런 걸 배워서 될까?"라는 걱정을 뒤로하고 협회 교육에서 알게 된 스마트상점 사업에 용기 내어 신청했다. 그 결과 보정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고 매출이 약 5%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12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묵묵히 터전을 지켜온 민 대표는 "세상은 변하는데 본인이 안 변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자·카톡 주고받으며 수정… 수백 명 사진 관리 한계
스마트 기술 도입 이전 제일사진관은 아날로그 방식의 고객 소통으로 인한 비효율에 시달렸다.
졸업사진이나 가족사진은 수요가 꾸준했지만, 학생 수는 줄고 요구사항은 많아졌다. 일일이 사진을 보여주고, 수정하고, 다시 연락받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시간과 체력이 소진됐다. 문자나 카톡으로 사진을 주고받으며 수정 요청을 받는 방식은 담임선생님을 통해 학생 사진을 전달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동반했다.
더 큰 문제는 경쟁력이었다. 요즘은 입찰을 통해 학교 앨범을 수주 받는데, 스마트기술이 없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고객과 소통이 늦어지면 불만이 쌓이고 사업운영이 어려웠다. 수백 명의 학생 사진을 일일이 관리하는 것도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민 대표는 시대에 뒤처지고 싶지 않아 컴퓨터를 배우고 트렌드 이해를 위해 교육에 꾸준히 참여했다. 협회 교육에서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알게 됐고, 젊은 사진관 사장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듣고 용기를 냈다. "괜히 잘못 눌러서 사진이라도 날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도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구성이 잘 되어 있었다.
▲트리 구조로 학생별 체계 관리… 실시간 소통으로 보정 시간 절반
스마트촬영 패키지의 핵심은 사진을 트리 구조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패키지 설치 후 사업운영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촬영한 사진을 트리 구조로 관리할 수 있어 학생별 작업이 편해졌다. 고객이 직접 사진을 보고 수정 의견을 주니 보정 시간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덕분에 영업에 쓸 수 있는 시간이 훨씬 늘었다.
아이들의 반응도 좋았다. 프로그램으로 한 번에 처리되고 반응속도가 빠르다 보니 아이들도 흥미를 느꼈다. 예전보다 소통이 자연스러워졌고, 학생이 직접 의견을 올리면서 수백 명의 학생 사진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인력을 따로 두기 어려웠는데, 프로그램 덕분에 혼자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힘에 부쳐 포기해야 할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여유가 생겨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원본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입찰 경쟁력 생기며 인식 변화
스마트촬영 패키지 도입의 가장 큰 성과는 운영 효율화와 함께 학교 입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민 대표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학생들과의 소통이 개선된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사진에 대한 의견이 다양한데, 즉시 보여주고 수정하다 보면 원본이 더 낫다며 스스로 깨닫는 경우가 많아졌다.
운영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예전에는 담임선생님을 통해 학생 사진을 주고받았지만, 이제는 학생이 직접 의견을 올린다. 프로그램이 완벽히 익숙하지는 않지만, 매일 조금씩 배우며 익혀가고 있다.
매출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졸업앨범 작업 시간이 단축돼 개인 촬영이나 가족사진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직은 5% 정도 상승이지만, 앞으로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 입찰에서 경쟁력이 생겼다는 점이 큰 변화다. 제일사진관도 스마트하게 바뀌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민 대표는 앞으로 매장 앞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오래된 사진관이지만 최신 기술로 촬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민성식 대표는 "세상은 변하는데 본인이 안 변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나이 들어도 배우면 되고, 고객이 만족하고 나도 편해지고 매출도 늘어난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제일사진관은 계속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을 계획이다. 1985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민 대표는 지금까지 제일사진관을 찾아준 분들에 대한 도리이자 삶의 일부라며 오랜 단골 고객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