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외환당국의 전방위적인 환율 안정 대책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지난 4월 8일 올들어 최고점(1486.50원)에 육박하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23일 외환당국의 전방위적인 안정 대책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4월 연고점(1486.50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0.1원 내린 1480.0원에 출발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올리며 오전 10시 현재 전일 주간(낮)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2.70원 오른 1,48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와 장중 고가 모두 4월이후 8개월 여 만에 최고다.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지만 최근 엔화 약세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 미국 AI 관련주들의 상승세 지속에 따른 달러화 수요 등으로 환율이 올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주 157엔 후반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등으로 156엔대로 소폭 내렸다.
외국인이 전날 1조원 넘게 순매수한 데 이어 23일에도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데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료=NAVER, 하나은행
신영증권 조용구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외환당국의 전방위적인 대책으로 변곡점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연중 고점(1486원) 수준을 위협하고 있는 점은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한 데 이어 오늘도 매수에 나서는 상황에서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