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개인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자산운용은 31일 개인이 올해 ETF를 30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로고=신한자산운용, 연합뉴스
신한자산운용은 31일 '2026년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개인은 올해 1~11월 ETF를 30조6000억원어치나 순매수, ETF가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은 11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채권 순매수액은 29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자산운용은 개인투자자의 간접투자 확대와 연금 자금 유입, ETF를 중심으로 한 자산배분 방식의 변화가 펀드시장 전반의 구조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공모펀드 순자산은 주가 상승과 자금유입의 시너지 효과로 334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올해 754조원으로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ETF의 순자산은 올해 113조원이 증가한 286조원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시현했다"며 "개인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 수단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펀드시장 유형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과 원자재, 해외 주식형 등 위험자산의 성과가 두드러진 한 해로 평가된다.
국내 증시 상승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0%를 상회했고, 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원자재 펀드(44.8%)의 성과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17.2%)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이며 안정적인 성과 흐름을 이어갔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SDGs전략팀장은 "2026년 펀드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실적과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ETF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AI 산업은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적과 현금흐름을 동반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ETF를 통한 분산투자가 투자 전략의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직접투자보다는 공모펀드, ETF를 활용한 간접 투자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연금 자금은 성과와 운용 구조가 검증된 상품을 중심으로 이동할 것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