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기준, 4280억달러로 7개월만에 감소세...야간장서 환율 3.8원 오른 1445.60원에 마감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연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26억달러를 매도하는 바람에 외환보유액 4300억달러선이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12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80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6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 말 4046억 달러로 약 5년 만에 최저점을 찍은 뒤 6개월 연속 늘었는데 이번에 7개월 만에 재차 감소한 것이다.
연말 국민연금 외화스와프, 외환시장 매도 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 등 고공행진하는 환율을 낮추는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이 환율에 개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고 원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매도 개입(스무딩 오프레이션), 그리고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등이 있다. 외환스와프란 국민연금이 한은으로부터 직접 달러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외환시장에 참여하지 않고도 달러를 구할 수 있어 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다만 외환보유액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지난달 15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한은과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
외환당국이 지난 연말 환율 방어를 위해 26억달러를 매도한 영향으로 외환보유액 4300억달러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원-달러 환율은 1484.9원을 찍은 뒤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 등 전방위 대응에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폭으로 하락하며 1400원 중반까지 떨어졌다. 그 전후로 국민연금 또한 전략적 환헤지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거래일 주간 종가는 1439원으로 1년 전 종가보다 33.5원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야간 거래에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1,446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6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3.80원 오른 1,44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장에 1,448원 수준으로 진입한 달러-원 환율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에 장중 고점인 1,449.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원의 방향을 돌려세운 것은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였다.
미 달러인덱스는 5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0.15% 하락하며 98.01선까지 떨어졌다. 자료=인베스팅닷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12월 제조업 PMI가 4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48.3)를 하회한 것은 물론, 전달보다도 0.3포인트 내려갔다. 이 지수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와 맞물려 장중 1,445.10원까지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15% 떨어진 98.01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