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시향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공연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시향)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러시아 피아니즘의 상징’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7년 만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은 오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공연 ‘2026 서울시향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프랑스 출신 지휘자 뤼도비크 모를로가 지휘봉을 잡고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베를리오즈, 쇼팽, 슈만의 작품을 선보인다.
협연자로 나서는 니콜라이 루간스키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정제된 해석과 탁월한 기교로 러시아 레퍼토리 후기 낭만주의 작품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연주자다.
협연자로 나서는 니콜라이 루간스키는 러시아 레퍼토리와 후기 낭만주의 작품 해석에 탁월한 연주자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정제된 타건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쇼팽이 스무 살 무렵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화려한 기교 속에 섬세한 서정성이 녹아있는 걸작으로, 특히 2악장의 낭만적인 울림이 백미로 꼽힌다.
루간스키는 서울시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곡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열한 살에 처음 듣고 가장 좋아하는 협주곡이 되었지만, 무대에서 연주하기 시작한 것은 서른이 넘어서였다”라며 “어떤 곡은 인생을 살아봐야만 그 경험에서 비롯된 정서를 담아낼 수 있기에 서두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지휘를 맡은 뤼도비크 모를로는 2019년 이후 오랜만에 서울시향과 재회한다. 그는 시애틀 심포니 재임 시절 총 21장의 음반을 발매하며 그래미 어워드를 5회 수상하고, 2018년 그라모폰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되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긴 지휘자다.
현재는 바르셀로나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서 라벨 전곡 녹음 프로젝트 등을 이끌고 있다.
공연의 포문은 베를리오즈의 오페라 <트로이인> 중 ‘왕실의 사냥과 폭풍우’가 연다. 프랑스 레퍼토리에 강점을 가진 모를로는 베를리오즈 특유의 대담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활기찬 분위기에서 거대한 폭풍으로 치닫는 극적인 서사를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메인 프로그램인 2부에서는 슈만의 ‘교향곡 2번’이 연주된다. 슈만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던 시기에 작곡된 이 작품은 ‘고난을 극복한 승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내면의 투쟁과 치유의 과정이 겹겹이 배어있다.
엄숙한 서주부터 힘찬 피날레까지 슈만 특유의 치밀한 구조와 풍부한 감정선이 서울시향의 연주로 되살아날 전망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투명하고 명료한 텍스처를 자랑하는 모를로의 지휘와 루간스키의 깊이 있는 해석이 만나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은 1만 원부터 10만 원까지이며, 만 24세 이하 회원은 본인에 한해 4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예매는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