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물향기수목원서 진단·방제 현황 점검…위성·AI 활용 주문
도내 피해목 11만6665, 1년새 67.8% 증가…광역방제 추진
예방접종 연구·사전 조사 당부…예초·벌목 작업 안전관리 점검
7일 오전 오산시 물향기수목원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관계자들에게 소나무재선충 방제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경기도
경기=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7일 오산 물향기수목원을 찾아 소나무재선충병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확산 차단과 예방 연구 강화를 주문했다. 시군 경계를 넘어 번지는 피해에 광역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위성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예측·방제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일 추 지사가 지시한 소나무재선충병 전담조직 구성과 광역 대응 체계 마련 등의 이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추 지사는 수목원 내 산림환경연구소에서 감염 진단 과정과 방제 연구 현황을 살펴보고 관계자들로부터 발생 상황을 보고받았다. ◇“위성·AI로 자료 축적…예방접종 연구 추진”
김일곤 도 산림녹지과장은 예방백신 필요성과 산림청 협업을 통한 드론 방제, 농림부 협업을 통한 위성 활용 사전 예측 등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추 지사는 확산 방지선 설정과 함께 기후위성 활용을 당부했다. 그는 “경기도에는 기후위성이 있으니 유관 기관과 협업해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AI국에도 데이터를 제공해 자료를 계속 축적하면서 방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 심화에 대응할 예방 중심의 접근을 강조했다. 추 지사는 “예방접종 완료를 1차 목표로 예방백신에 대한 연구 의뢰도 하고 어느 정도 접종을 해야 하는지도 사전 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산림환경연구소는 도내 31개 시군에서 의뢰한 감염 의심 나무를 진단한다. 진단 건수는 2022년 1만6542건에서 2025년 3만5109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올해도 1만8341건을 진단했다.
연구소는 꿀벌 등 곤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제약제를 찾고, 유전자 간섭 기술로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을 방제하는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7일 오전 오산시 물향기수목원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현황 보고를 받은 뒤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순회를 하고 있다./경기도
◇25개 시군으로 확산…연내 5개년 방제전략 수립
도내 소나무재선충병은 2006년 광주시에서 처음 확인됐다. 올해 시흥·구리에 이어 지난 9월 오산에서도 발생하면서 현재 25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피해 고사목은 11만6665그루로 최근 1년 사이 67.8% 증가했다. 특히 가평·양평·포천·남양주·광주 등 경기 동북부 5개 시군에 전체 피해의 약 90%가 집중돼 있다.
도는 이달 중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산림청 국가방제전략과 연계한 경기도 5개년 광역방제전략을 연내 수립할 계획이다. 서울·강원 등 인접 지역과 공동 예찰을 추진하고 수도권 공동방제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도유림에서는 올해 피해 고사목 331그루를 제거했다. 가평 잣향기푸른숲과 남양주 축령산자연휴양림 등 주요 잣나무 숲을 우선 관리지역으로 정해 예찰과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재선충이 매개충을 통해 나무에 침입해 발생하며, 감염된 나무가 빠르게 말라 죽는 치명적인 산림병해충이다.
◇예초·벌목 안전 확인…“휴양림 각별히 점검”
추 지사는 이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예초·벌목 등 고위험 현업 사업장의 안전관리 실태도 점검했다.
도는 도내 5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연간 두 차례 안전보건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작업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안전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2024년 이후 중대산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었다.
추 지사는 산림 현장 작업자의 안전과 함께 도민이 이용하는 휴양시설의 안전관리도 강조했다. 그는 “휴양림은 도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각별한 안전점검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