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경기 평택시 지제역 일대 전용 84㎡ 아파트 가격이 9억5000만원까지 오르면서 평택에서 처음으로 '국민평형 10억원' 거래가 나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평택시 지제동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B는 지난 9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평택에서 거래된 전용 84㎡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A도 8월 최고 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평택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부동산R114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전용 84㎡A의 지난해 최고 거래가격은 8억50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9억4000만원까지 올라 1년 사이 최고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단지 전체 거래량도 지난해 98건에서 올해 8월 기준 150건을 넘어섰다.
지제동은 평택 전체 주택시장과도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1~9월 지제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8.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평택시 전체 아파트값은 0.34% 하락했다.
지제역 일대의 상승 배경으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배후수요와 광역교통망이 꼽힌다. 평택지제역 일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약 5㎞ 안팎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제역세권과 동삭동 등을 경유하는 삼성전자 통근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자 통근버스 이용이 편리한 이른바 '셔세권' 입지가 주거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교통 여건도 지제역의 강점이다. 평택지제역에서는 수도권 전철 1호선과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자료는 동탄역까지 10분 안팎, 수서역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GTX-A·C 평택 연장사업과 수원발 KTX 직결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경기 남부 주요 주거지역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가격 차이도 나타난다. 부동산R114 자료에서 올해 1~9월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값은 15.9%, 청계동은 23.47% 올랐다. 9월 기준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동탄 14억2837만원, 지제동 8억5976만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 흐름도 엇갈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기준 동탄은 올해 상반기 월평균 1137건이 거래됐지만 7~8월에는 월평균 146건으로 줄었다. 지제역 일대는 1월 40건에서 7월 72건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한화 포레나 지제역 조감도/한화 건설부문
신축 아파트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제역 생활권의 특징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평택시에서는 총 2만3650가구가 입주했지만 지제동과 세교동에서는 신규 입주 물량이 없었다. 평택의 입주 물량이 고덕국제신도시와 화양지구 등에 집중되는 동안 지제역 생활권은 신축 공급이 끊겼다.
중장기적으로는 역세권 개발도 예정돼 있다. 정부는 평택지제역 인근 지제동·신대동·세교동·모곡동·고덕면 일대 약 453만㎡에 3만3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역 600m 이내를 고밀 개발하고 일자리·교육·문화·의료 기능을 집약한 '콤팩트시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신규 분양도 예정돼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평택시 세교동 725번지 일원에 '한화포레나 지제역'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12개 동, 전용 84·116㎡ 총 10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84㎡가 950가구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반경 약 5㎞에 있고 평택지제역 생활권을 공유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주택시장의 가격 수준이 높아지는 과정에서는 대장주가 먼저 신고가를 경신하고, 이후 인근 단지로 상승 흐름이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제역 일대에서 국민평형 10억원 거래가 현실화한다면 단일 단지의 신고가에 그칠지, 광역교통망과 역세권 개발을 바탕으로 평택 주택시장의 가격 기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