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네덜란드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에 착수하며 유럽 원전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웨스팅하우스와 네덜란드 신규 대형원전 건설사업에 대한 1단계 기본설계(FEED 1)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 기념사진/현대건설
이번 계약은 네덜란드 원자력기구 NEO NL이 웨스팅하우스에 발주한 FEED 1 사업의 일환이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의 파트너로 참여해 AP1000 노형을 기반으로 한 대형원전 2기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와 사업 검토 업무를 수행한다. AP1000은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약 1100MWe급 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FEED 1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기술적 타당성과 설계 조건, 공사 범위, 일정 등을 검토하고 구체화하는 절차다. 현대건설은 AP1000 원전의 네덜란드 적용을 위한 핵심 업무를 맡아 현지 법령과 인허가 요건, 기술 기준, 사업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전력 수급 안정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 도입을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설립한 국영기관 NEO NL은 원전 사업 개발과 인허가, 향후 운영 준비 등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FEED 1 과정에서 현지 적용을 위한 설계 검토뿐 아니라 주요 리스크 대응 방안과 현지화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정부가 신규 원전 후보 부지에 대한 기술적·환경적 검토를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최종 기술 후보로 선정될 경우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부지 특성과 인허가 조건을 반영한 후속 설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앞서 네덜란드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한 협력 기반도 다져왔다. 지난 6월 웨스팅하우스와 공동으로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열고 현지 정부와 산업계, 원전 관련 기업들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 전반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FEED 1 수행을 통해 네덜란드 신규 원전 사업의 후속 단계 참여 가능성을 높이고 유럽 시장에서의 수주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계약을 비롯해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프로젝트 기술타당성조사(TFS),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사업 사전업무착수계약(EWA)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원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FEED 1 참여를 통해 네덜란드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기여하고, 향후 후속 단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형원전 분야에서 축적한 설계·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원전시장 내 신규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