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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0.5%로 동결…올해 성장률 -1.1%, 내년 3.0%로 상향

금통위원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내년에도 동결 기조 이어갈듯

2020-11-26 12:55:24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비욘드포스트 유제원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로 동결했다. 한은은 금통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 7월과 8월, 10월, 이달에 걸쳐 4차례 연속 연 0.5%로 동결됐다.

지난 3월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날 때 까지 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재부각된 상황이다. 지난 18일부터 300명대를 기록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일 자정을 기해 583명이 나왔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은 건 지난 3월6일(518명)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3차 유행 속도가 빨라지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 방역당국은 전국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 속 풀려난 막대한 유동성이 부동산·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점도 한은의 금리동결 배경 중 하나다.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가계빚 증가세를 부추겨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내년 경제 성장률이 3%대로 반등하더라도 올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큰 만큼 한은이 내년에도 금리동결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가 정상궤도로 복귀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 돼야 한다"며 "내년 성장률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할 수 있어 수치만을 갖고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고려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제시한 -1.3%에서 -1.1%로 0.2%포인트 조정했다.

당시 전망은 코로나19 2차 확산이 10월부터 진정될 것이라는 시나리오 하에서 추정된 것이다. 이달 3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경제 회복 흐름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지만, 지속된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경제적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성장률은 3.0%로 제시했다. 이전 전망치(2.8%)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가능성 등으로 큰 폭의 경기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 것이다. 2022년 성장률은 2.5%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 0.5%, 1.0%로 내다봤다. 2022년 물가상승률은 1.5%로 제시했다.

한은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1%대의 역성장은 불가피하게 됐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최악이자 2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1980년(-1.6%)와 1998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kinghe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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