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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위 놓고 진흙탕 싸움?…한투·삼성, 미래에셋증권 투자의견 '하향'

신용승 기자 | 입력 : 2025-07-11 17:44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새 정부 들어 코스피 5000에 대한 기대감에다 미국발 관세 폭탄 무풍지대로 꼽히는 증권주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모처럼 증권주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시가총액 순위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최근 시총 1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가 서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하는 리포트를 내면서다. 삼성증권도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보다 57% 상향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부재하다며 투자의견은 하향 조정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다음날 한국투자증권도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한 달 만에 낮췄다. 서로를 의식한 듯 연이어 투자의견이 수정됐다.

이날(11일) 삼성증권도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2개월 만에 바꿨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2%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추가 상승 여력은 부재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인 2만 2000원은 전날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2만 215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66.4% 상향한 18만 3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전날 종가인 15만 4100원 보다 18.75% 높은 수치다. 삼성증권은 NH투자증권,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도 각각 48.6%, 70.6% 씩 올렸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동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4.07.10.~2025.07.10.)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178.48%, 119.52%씩 상승해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은 12조 6325억원으로 증권주 중 유일하게 두자릿 수를 기록 중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시총은 8조 5873억원이다.

동기간 삼성증권은 시총이 3조 8577억원에서 6조 9475억원으로 80.09% 증가하며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총 3위는 NH투자증권으로 1년 동안 72.94% 늘었고 삼성증권과의 차이는 2796억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금융 친화적 정책으로 금융주들이 단기간 급등한 상황"이라며 "금융주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넘어서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미래에셋증권이 1배를 초과해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포트의 경우 개인 연구원의 학문적인 의견일 뿐 증권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상법 개정안 등 아직 상승 추세가 남아 있는 만큼 중립적인 의견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3200선을 넘어섰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전장보다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장을 마감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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