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회장 정혜선)는 지잔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AI(인공지능) 시대, 직장인 정신건강의 맞춤형 개입과 관리방안’을 주제로 제3회 2025 전기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회장 정혜선)는 지잔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AI(인공지능) 시대, 직장인 정신건강의 맞춤형 개입과 관리방안’을 주제로 제3회 2025 전기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주최하고, 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가 주관했으며, 산업안전보건의 달을 맞아 직장인의 정신건강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정혜선 회장(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위원)은 “AI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업무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동시에 직장인들의 정서적 불안과 스트레스도 가중되고 있다”며 “직장 내 정신건강 예방과 지원체계의 정착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가톨릭대학교 황태양 팀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가천대학교 김희걸 교수가 좌장을 맡아 주제발표와 사례발표 전체를 진행했다.
주제발표 세션에서는 2명의 연자, 사례발표 세션에서는 4명의 연자가 각 분야의 정책 및 현장 사례를 발표했다.
양수진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사업과 과장은 정부의 직장인 정신건강 및 자살 예방 추진 정책을 소개하면서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되는 현장 근로자들을 위해 다부처 협업 및 지역사회 기반의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정신건강 고위험군 조기 발굴과 상담·치료 연계 확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유리 여주대학교 교수는 2024년 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진행한 연구 분석 자료를 발표하면서 “AI 시대의 고용불안, 정서적 고립, 상시근무 문화의 만연 등 새로운 직무 스트레스 요인이 급증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IT 통신업과 금융·보험업의 정신건강 유해요인 관리가 미흡한 실정으로, 정신건강 유해요인으로 인한 산재 건수가 은폐될 가능성이 높은 소규모 사업장의 관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사례발표에서는 4명의 실무자가 발표를 했다.
이진아 두산전자 익산/김제공장 보건관리자는 직무스트레스 추진 사례를 통해 “사업장 내 부서 간 갈등 해소와 상시 스트레스 점검 체계를 운영한 것이 근로자 만족도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정영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안전보건팀 팀장은 감정노동 직무 관련 정신건강 관리 사례를 소개하며 “감정노동자를 위한 정서 지원 및 재충전 프로그램을 병원 전체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지영 금천구치매안심센터 부센터장은 사례로 배우는 민원 응대 매뉴얼을 소개하면서 “고충 민원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원의 정서 소진을 완화하기 위해 사례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송경숙 대전근로자건강센터 국장은 직업트라우마센터의 추진 방향을 발표하며 “산재, 재난, 폭력 등 직업성 트라우마를 경험한 근로자를 위한 회복지원 체계 구축이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는 직장인의 정신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예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23년 11월 창립됐다. 2024년에는 가톨릭대학교와 함께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과제로 ‘정신건강 예방증진 가이드라인 마련 연구’를 수행해, 사업장의 실태와 개선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혜선 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 회장./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
정혜선 회장은 폐회사에서 “AI 시대의 기술혁신과 함께 직장 내 정신건강 문제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직장 내 정신건강증진 활동 컨설팅이 필요한 경우, 학회에서 컨설팅,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 심리 전문가 연결 등 다양한 기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보건관리자들이 직장 내 정신건강증진 활동을 진행하며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 학회를 적극 활용해 달라”며 “새정부 출범으로 직장인 정신건강 정책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전망인데, 실질적인 정책이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학회에 전해 주고, 우리 학회가 정책과 현장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AI 시대의 직장인의 요구를 반영해 일터의 정신건강을 위해 힘쓰는 학회가 되겠다”고 뜨거운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