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월배당 상품인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3일 개인 누적 순매수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7일 상장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금융주에서 나오는 배당 수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연 15% 수준의 월배당을 실현해왔으며 일반 계좌에서 비과세라는 장점이 부각되며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며 순매수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4일 기준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의 개인 순매수는 102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가 이어진 덕분에 이 상품 전체 순자산도 2000억원을 넘어서 4일 기준 2016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순자산은 1705억원 증가해 전체 배당테마 50개 ETF 가운데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으로 꼽히는 금융주 가운데 배당수익률, 연속배당, 고 ROE(자기자본이익률),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시가총액 등 엄격한 재무 요건을 통과한 10개의 종목을 편입한 ETF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삼성화재, NH투자증권, DB손해보험,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을 담고 있다.
이들 종목의 배당 수익에 옵션 프리미엄을 합쳐 연 15%(월 1.25%) 월배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고배당TOP10의 최근 4개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5%를 초과하고 있고, 옵션 비중을 30% 수준으로 매도해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익을 더해 연간 15%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옵션을 100% 매도하고 있는 기존 커버드콜에 비해 편입 종목의 주가 상승을 더 큰 폭으로 반영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옵션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프리미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코스피200 옵션 위클리 프리미엄은 일정 수준을 유지해왔다. 코스콤 데이터를 통해 월요일과 목요일의 위클리 옵션 월평균 프리미엄을 산출한 결과 지난해 3월 0.77%에서 올 3월 0.79%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과세 혜택은 이 상품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다. 국내 파생상품을 활용해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얻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 투자형 국내 커버드콜 상품은 배당소득과 시세 차익 모두 과세 대상이다. 이에 비해 이 상품은 매주 단위로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을 매도해 연 10% 수준의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세법상 국내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국내 주식의 시세 차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계좌에서 거래해도 배당수익 부분만 과세되고 프리미엄 수익과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분배금은 매월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지급된다.
이 상품은 목표로 했던 분배율 월 1.25%를 지켜오면서 정기적 현금 흐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을 만족시켜왔다. 분배금은 지난 1월 185원(분배율 1.94%), 2월 123원(1.27%), 3월 123원(1.28%) 지급됐다. 12월17일이 상장한 만큼 1월 분배금에는 12월 상장 이후 기간과 1월 한달 동안의 분배금이 합쳐서 지급됐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서 금융주는 자산의 안정성 덕분에 방어주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며 높은 배당을 유지하는 고배당 금융주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보수적인 투자를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