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뉴욕 선물지수, 일제히 약세...이란, 보복 다짐 하지만 어떤 보복 카드 꺼낼 지 불확실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레드 라인'을 넘어 공습하면서 중동 위기가 최고로 치닫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10% 가까이 폭등하고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미국 선물시장도 일제히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당분간 요동칠 전망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AP통신,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의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폭격, 중동이 새로운 전쟁 위험에 빠져들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핵 시설까지 공급하는 등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간주하는 한편, 군 수뇌부가 공습으로 사망하자 대규모 보복을 시사하고 나섰다.
중동 불안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즉각 10% 가까이 급등했다.
WTI 선물가격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영향으로 장중 10% 급등하면서 배럴당 74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WTI 선물가격은 동부시간 새벽 1시 기준 전거래일보다 8% 급등하며 배럴당 7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10% 가까이 급등하며 74달러를 돌파하며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도 8% 가까이 오르며 배럴당 74.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선물가격도 장중 전거래일보다 1.5% 가량 오른 온스당 3452.02달러를 기록하며 34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전거래일보다 0.4% 오르며 98선을 회복했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오후 1시 3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4% 하락하며 2900선이 무너졌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1.16%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대만증시 0.8%, 홍콩 증시도 0.7% 떨어지고 있다.
이 시간 현재 다우 선물지수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 선물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지수는 1% 넘게 하락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번 전격적인 공습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관적인 자세를 취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미국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우라늄 농축 시설을 둘러싸고 교착에 빠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탄두 원료를 추출할 토대가 되는 자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라고 이란에 요구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가혹한 응징'을 가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어떤 수단이 있을지는 미지수다.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그러나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자국 내에 새로운 농축시설을 추가로 건립하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정면으로 저항했다.
이란이 어떤 보복 카드를 꺼내들 지 불확실하지만 당분간 중동 지역의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게 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