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인공지능(AI)으로 5분 만에 근로자 건강상태를 파악,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시스템이 개발돼 화제다.
9일 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근로자 개인은 물론, 보건관리자와 사업장을 위한 웹 기반 산업보건관리 시스템인 ‘직업건강Check’를 개발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간단한 본인 인증을 거쳐 직무스트레스, 감정노동, 사회심리적 스트레스(PWI-SF), 수면의 질을 평가하고, 뇌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까지 통합 진단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을 실시한 이력이 있으면 자동으로 검진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AI 기술 기반으로 사업장 보건관리자들이 더욱 정밀하고 체계적인 근로자 건강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장은 업종과 상시근로자 수에 따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하는 보건관리자의 수가 상이하다. 특정 업종의 경우 근로자 4999명까지는 보건관리자 1명이 관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직업건강Check를 활용하면 보건관리자가 일일이 수행하기 어려웠던 관리 업무를 AI가 효과적으로 대행하는 게 가능하다. 특히 고위험 근로자를 선별하고 집중관리 함으로써 더욱 정밀하고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평가 결과는 개인 맞춤형 건강정보로 가공돼 주1회 총 12주간 카카오톡으로 자동 제공되는 점도 장점이다. 사업장의 현황에 따라 그 기간과 횟수를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폭염, 온열 이슈 정보도 안내 중이며, 특히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외국어 자료도 마련됐다.
사업장 차원에서는 부서·조직별, 지역별 종합 결과와 함께 예방 및 관리 방안, 산업보건 전문가의 종합 보고서가 제공돼, 효과적인 보건관리 전략 수립을 할 수 있다.
이를 협회에서 운영 중인 1:1 간호사 유소견자 사후관리 건강상담과 교육, 캠페인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과 연결하면 사업장 연중 건강증진 문화조성이 가능하다. 특히 안전보건공단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 선정과 보건복지부 건강친화기업 인증을 목표로 추진하는 것이 매년 사업장 연중 보건기획 프로그램 운영에 가장 효과적이다.
직업건강협회 관계자는 “1년 6개월 전, 수천 명의 근로자를 혼자 관리해야 하는 보건관리자의 현실을 보며, 보다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한 것이 ‘직업건강Check’ 개발의 출발점”이라며 “직무스트레스와 뇌심혈관질환 평가에서 시작된 이 시스템이 다양한 사업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며 디지털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기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근로자의 건강 형평성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며 “앞으로도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건강문화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현장에서 더 많은 이들이 건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AI 기술이 포용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직업건강협회는 오는 10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에 참가해,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선보인다./직업건강협회
한편 오는 10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에서 직업건강Check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