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UAE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 Worlds of Adventure(WFA)가 K-POP을 포함한 한국의 대표 K-CULTURE 콘텐츠 유치에 본격 나선다. 이번 논의는 Middle East Investment의 브루스 정(Bruce Jeong) 의장과의 세 번째 협의에서 구체화되며, 한류 콘텐츠의 중동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고 밝혔다.
WFA는 Marvel Zone, Cartoon Network Zone, Lost Valley Dinosaur Adventure 등 세계적인 IP를 실내에 집약한 중동 최대 실내 테마파크로, 연간 방문객 수가 약 470만 명에 달하는 대표 관광 명소다. 이번 미팅은 WFA의 부대표이자 CFO인 커멀(Kamal)과 주요 실무진, WFA의 모회사인 Glaari Investment 대표가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체험관 ▲한식 마켓 ▲한복 패션쇼 등 한국의 정체성과 흥행성을 모두 담은 K-CULTURE 복합 플랫폼이다. 테마파크 내부의 독립 존 형태로 구성될 ‘K-ZONE’은 한국의 한 상장 그룹이 실제 운영 주체로 참여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브루스 정 의장은 지난해 UAE 왕족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CJ그룹 부대표, 소프트뱅크, 디즈니 재팬 등의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의 접촉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논의 또한 UAE 왕족의 방한 프로젝트와 연계된 후속 회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브루스 정 의장 측은 “문화 외교와 콘텐츠 산업을 결합한 융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WFA 내부에 새로운 ‘문화 동선’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한국 코스닥 상장사인 모 그룹이 초기 1년간 무상으로 투자 및 운영을 담당하고, 성과 분석을 통해 장기 운영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3차 미팅에서는 단순한 아이디어 제시를 넘어서 실제 콘텐츠 구성 방식, 공간 배치, 고객 동선 계획, 행사 연간 로드맵 등이 세부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WFA 측은 "가족 단위의 방문객 확대, 아시아 고객 유치 전략 다변화에 있어 K-CULTURE가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중장기 목표는 한류 콘텐츠의 중동 확산을 넘어, UAE 현지에서 자생적으로 운영 가능한 한국형 문화 허브를 구축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향후 4차 미팅이 빠른 시일 내 추진될 예정이며, 사업 구조, 파트너십 조건, 행사 일정, 공간 활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Middle East Investment 관계자는 “이번 미팅은 양측 모두가 높은 진정성과 실행 의지를 가지고 접근한 사례”라며 “한류 문화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중동 현지에서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문화 콘텐츠 수입 차원을 넘어, ‘K-CULTURE 브랜드화’와 ‘문화 기반 경제외교’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브루스 정 의장이 주도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아부다비와 두바이 중심의 중동 문화산업 전반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