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김광욱 교수, 정면걸 교수, 오승우 연구원, 안나경 연구원, 조영욱 연구원. (사진제공=한양대)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한양대학교는 김광욱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고 권위의 증강·혼합현실 국제학술대회인 ‘ISMAR 2025’에서 최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AI)의 ‘공간 인식(spatial awareness)’이 인간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화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대형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은 단순한 대화 도우미를 넘어,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에이전트(LLM Agent)’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한양대 김광욱 교수 연구팀은 AI가 단순히 언어적 문맥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물리적 공간’까지 인식할 수 있다면 인간과의 관계 형성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AI가 사용자의 공간 정보를 인식할 때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인공지능 상호작용에서 환경적 맥락, 특히 공간 정보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세 가지 공간 인식 조건에서 AI 상담 대화를 수행하도록 설계하고, 공존감(copresence)·신뢰감(trust)·상담자 동맹(therapist alliance)·자기개방(self-disclosure) 등 다양한 지표를 측정했다.
그 결과, 본 연구팀이 개발한 AI가 사용자의 공간 정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조건에서 참가자들은 더 높은 만족감과 몰입감을 보고했다. 특히 AI가 “당신 옆에 인형이 있네요”와 같은 공간적 언급을 할 때, 참가자들은 자신을 더 깊이 묘사하고 감정을 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한양대학교 김광욱 교수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언어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물리적 공간과 현실을 함께 인식할 때 인간은 AI를 훨씬 더 자연스럽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공간 인식형 LLM 에이전트(Spatially-aware LLM Agents)가 향후 상담, 교육, 의료 등 사람 중심 서비스 분야에서 증강현실(AR) 기반 응용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술이 “AI를 인간의 일상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해당 논문 「When LLMs Recognize Your Space: Research on Experiences with Spatially Aware LLM Agents」에는 한양대 오승우·안나경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조영욱 연구원과 정면걸 교수가 저자로, 김광욱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